Febr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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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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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50분 광화문. mompou의 음악을 들으며 찬바람을 맞았다. 바람은 어머니의 말처럼 그리 춥지 않았다. mompou의 음악은 새벽에 일어나 조심스럽게 발을 때는 걸음처럼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아니면 화창한 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의 움직임 같다. 차가운 공기에 드러나는 수중기 먹은 입김 같다. 무엇이라도. 간밤에 문자를 받았고, 간밤에 문자를 보내고 꺼진 전화기 3대에 전화를 걸었다. 한대는 계속 신호가 갔으며 두대는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생각나는 이유는 너무나 사소한 것들이라 웃음이 나왔다. 너가 나를 볼 때 그 웃음. 거울 속의 나는 웃지 않았다. 지하철역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음악을 들었고 지하 8층으로 내려가면서 mompou의 피아노를 들었다. 나는 웃지 않았다. 이유를...
Octo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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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가 안된 시각, 길을 걸으며 생각을 했다.
찬 공기, 햇살, 그림자, 단풍이 든 나무, 눈부심.
나는 어떤 날,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렸고
누군가의 얼굴과 이름을 생각했다.
기억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남은 건 가라앉지 못한 부유물뿐이라,
걷던 길을 계속 걸었고 건물 안에 들어오니
모든 게 지난 일 같아졌다. 공기의 차가움, 살결을 스치던 기억들이 모두다.
할 말을 잃어버렸다.
markdown을 써서 글을 쓰고 있다.
아직 잘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테스트입니다.
August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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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는 이 때가 가장 좋을 때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갑자기 영화 <권태>의 내용을 떠올리고는 내가 영화 속 주인공 같지 않을까 위안을 얻으려 책을 사서 보고 킥킥 거리지만, 걸을 걸으며 할 말을 곰곰히 생각하며 정리하지만, 또 다른 행동을 하면 그 생각은 날아가 버리고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른체 또 다시,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겠지. 어려운 일이다, 참말로.
견물생심
권태라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너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어디로 가도 괜찮다는 체셔의 말을 떠올린다.
어디로 가고 있을가?라는 질문은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하게 된다. 그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니까.
잠을 자다 꿈을 꾸다, 아침에 일어나니
생각나는 것은 편지를 써야겠다는 것 뿐이다.
꿈은 기화되어 다시 어디에 흡착되었까.
Jul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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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판을 돌리고, 세수를 했다.
이른 점심이길래, 이런 저런 일을 하다
광화문에 가서 <도약 선생>을 보고 잠시 길가에 앉아서 카프카의 책을 읽었다.
서점에 가서 몇 몇 책을 뒤적거리다가, 집에 쌓아둔 책이 많음을 떠올리고 집에 왔다.
집에 도착하여, 땀을 닦고
양파와 마늘, 카레가 들어간 볶음밥을 해먹고
고구마향이 나지 않는 에디오피아 코케를 마셨다.
일상적으로 별다른 일이 없는 하루인데,
많은 생각이 떠올랐으며
관계에 있어서 내가 잘하고 있었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우울은 잠시 머물렀으며,
여전히 한 지점에 있지만, 형광등을 끄고 국믹학교 때 부터 쓰던 스탠드를 켰다.
해야할 말은 아끼는 편이 날 것 같았고
지난 밤에 쓴 문자나 메일과 같은 것은 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하고
너에게 물어본다.
답을 하던 시간은 지나갔다.
남은 것은 나에 대한 스스로 들을 대답뿐.
나는 나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눈은 빠르게 돌아갔고
범사에 마음이 떨렸다.
다시 네게 물어보고는,
지붕을 올리는 아파트 공사 현장을 보았다.
시야는 새로 올라가는 욕망에 가려졌다.
잃어버린 기쁨에 대해서 입다물고 있을 것. 수업 시간에 잡담하지 말 것. 졸리다는 네 말을 의심할 것.
공허한 느낌에
일찍 일어나 기타를 잡았다.
어리숙하게 코드를 잡으며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으려 했다.
반드시 나여야 하냐는 물음에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성급한 행동과 조급함에 나는 많은 것을 잃어갔다.
너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내 말은 다시 내 가슴을 도려낼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다시 남겨졌다.
조용히 입을 다문다.
지지하는데 있어서
내가 알아야할 것이 있을까?
지지한다는 것은 아마도,
맹목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착각에 빠
지
지
말기.
라고 쓰고 눈을 감고 잠에 드려한다.
Ma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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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하이피델리티>를 찍는 것도 아니고.
March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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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you
짐오르크의 커버 앨범들 듣다,
close to you 를 lost you로 들었음을 기억했다. c 발음이 약했을 뿐인데 나는 네게 가까이 갔다가 잃어버리기도 했다. 사소한 것이 늘 문제를 만들었다.
February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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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술을 마셨다. 사케 한잔이니, 맥주 한잔이니, 소주가 1병이니, 양주를 몇 잔을 먹었던 간에 20일 정도 계속 술을 마신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학에 처음 들어와 우리끼리 누에보 쓰레기라고 부르며 어둑한 바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카센터 담벼락에 토를 하고 동방에 퍼져서 하루의 수업은 다 무시하고 잠자던 때 이후 이렇게 마시는 건 처음인 것 같다. 2002년에는 그렇게 달리기 시작하여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이제 나의 마라톤의 끝이 보인다. 즐거운 계절은 끝이 났고 나는 새로운 환경으로 진입한다. 보이지 않았던, 모두가 말하기 피하던 그 곳에 들어가게 되고 나는 지금과 같은 즐거운 마음으로 술을 마실지 아닐지 아무 것도 보증할 수 없다. 다만,...
입방정이 문제.
언제나 뒷통수 치는 건 믿었던 친구.
정신 차리니 내릴 역.
Decem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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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꿈 이야기
꿈에서 너를 만났다.
꿈에서 나는 뉴욕으로 간다했지만
너를 만난 곳은 아마도 일본이었던 것 같다.
나무가 푸르른 거리를 걸으며
나는 네게,
꿈에서 깨어나
메일을 확인했지만
꿈은 아무것도 암시하지 않았다.
merry christmas
you love yourself
i love myself
and happy new year
Septembe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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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연주자. (인비지블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한글로 종이에 적었다.)
그는 그의 음악을 재생했다. 공간에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쳤고 그는 이내 사라졌다. 모두가 빈 의자를 쳐다보았다. 책상 위의 불빛을 응시했고 컴퓨터 화면에 무엇을 찾으려는 듯 바라보았다. 처음 축음기가 집 안에 들어왔을 때 처럼 우리는 모두 옷을 차려 입고 앉아, 예의를 갖추고 귀에 신경을 집중했다. 모닥불에 둘러 앉은 사람처럼 책상을 중심으로 둘러 앉아 나무가 타오르며 만드는 불빛을 쬐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에어컨이 움직이는 소리는 멀리 떨어진 계곡에서 물이 떨어지며 수면과 부딪혀 내는 소리로 들렸으며 차가운 바람은 자연의 것을 닮아있었다. 과거의 순간들이 과거의 순차와는 상관없이 시간 흐름 위에 얹어졌다. 과거의 기억은...
서울에 또 다시 비가 내린다.
배란다 문을 열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허브가 바람에 흔들리며 향이 내 방으로 들어오길 바라지만
내가 딱 봐도 바람에 흔들릴 위치에
화분이 있지 않다.
8월에는 비가 온 날이 더 많았다고 한다.
언젠가 서울이 비에 잠기겠지만
내가 있는 이 곳은 서울의 가장 높은 동네 중에 하나니
잠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ugu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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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기원.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알레스카의 사는 사람은 물개를 잡아서 물개의 눈을 먹었다. 그는 고추장을 맛보고는 피디가 물개의 눈을 먹는 것을 꺼리는 것 마냥 고추장을 두려워 하였다.
나의 욕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 웹브라우저 한켠에 쌓여가는 wishlist를 본다. 북마크한 폴더의 이름은 소비의 사회이다. 그렇다,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 친구가 지적하듯이 나는 사고 싶은 것이 많이 보인다. 술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친구는 내게 너는 결국 자본주의야! 라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포르노를 본다고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내가 온정주의라고 하더라도 나의 태도가 위선적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모든 취향과 기호는 돈으로 환산이 되었다. 나는 누구의...
기억이라는 것은 시간을 필터링 하고 남은 찌꺼기라는 생각을 한다. 공통의 경험이 시간이 지난 뒤 어떻게 변해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가, 아니면 개별적인 경험이 나와 너 사이를 어떻게 엮는가? 만수는 뉴욕의 마지막 밤에 엄과 레드 스트라이프를 먹었다고 했다, 나는 뉴욕을 떠나기 마지막 밤, 중국 볶음 국수를 먹으며 레드 스트라이프를 마셨다. 나는 너와의 마지막 밤, 그렇게 공원에 앉아서 레드 스트라이프를 마셨다. 물질을 매개로 의미들이 몰려들었다. 레드 스트라이프를 먹었던 마켓 호텔과 내가 그곳에 있는 의미였던 공연. 상관없는 물질들이 스스로 의미를 가지려는 듯이 몸부림친다.
유주와 만수와 함께 먹었던 와인을 기억한다. 아침에 기억 안 나던 것이 저녁이 되니 희미하게 떠오른다. 기억나는 것은 술의 이름이...
Jul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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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창문틈으로 바람이 들어왔다. 수건 같이 얇은 이불을 하나 움켜쥐고 눈이 아플 때까지 뜨고 있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혼자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결론 없음에, 아니면 회피하고 싶은 생각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길을 걸었다. 가야할 곳을 몰랐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고 친구는 잠에서 깨며 전화를 받았다. 음악을 흥얼거렸다. 음악은 말보다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 했지만 너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내가 어떤 음악을 만들 수 있을지, 내가 가진 경험과 어법, 단어들을 조합하는 능력은 조약하기만을 했다. 나는 마음을 전한다며 내가 그러지 못함을 고백하였다.올 여름 첫 탄산수에선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났다. 먹는 물과 탄산만이 들어간 물에선 무슨 향이 나는가, 나는 왜...
웃다가 목이 쉬었다. 엄지 손가락엔 물집이 하얗게 잡혔다.
너는 말이 없었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 라는 단어에 누구를 대입해 보고 다시 누구를 대입해 보았다.
짧은 대화를 길게 나눴고 친구에게 나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억울하다는 말을 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나는 왜 지난 헤어짐의 이유를 떠올렸을까.
왜 지난 면접에서의 나의 말들을 떠올렸을까.
결과론적인 합리화의 덧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지만
걸려드는 덧이라는 것이 늘상 그런 것들이었다.
친구는 파토로 드리블을 하면서
알면서 당하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오, 파토여.” 4골 중 4골.
어린 시절, 놀이터에 흙을 파고 나뭇가지와 비닐봉지를 놓고 흙을 덮었었다.
미끄럼틀 뒤에 숨어서 누군의 발이...
Jun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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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마 2003년 여름에 핫뮤직에서 동아리에 찾아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간 적이 있었다. 잡지에 사진도 실리고 이야기를 나눴던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Liberation Music Orchestra에 대해서는 누군가 틀어놓으면 우울해져서 수업을 빠지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 우리(라고 표현해야할 몇 명의 친구들)는 음악을 틀어놓고 정체없는(혹은 정체있는) 우울함에 빠져서 쇼파 위에서 청춘을 소비했다. 그 소비가 좋았는지 나빴는지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 시간이 없다면 지금의 나도 없고, 우리가 해야할 이야기가 줄어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2010년 여름, 다시 Liberation Music Orchestra을 동방에서 듣는다. 나는 해야할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다녀온 뒤 12시간 가까이 잤다. 어김없이 새벽 4시 5시 8시에 눈을 떴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뻑뻑한 눈에 인공 눈물을 넣고 잠이 들었다. 해야할 것과 할 수 있는 것, 무력감과 즐거움 사이에서 나는 어느 발을 옆으로 둬야할 지 모르겠다. 따라하고 싶지 않았기에 두 사진, 여러 장의 사진, 이름, 편지등을 네게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일까, 지난 밤 이야기에 물어보고 싶었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다. 상처주기 싫었지만 나는 나를 찌르고 결국엔 네게 상처를 줄 것이다. 바보 같은 상황이 눈 앞을 지나간다. 바보 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않을 것이다. 기다림을 담보하는 것은 유혹이다. 나는 순진한 기독교인이 아니다. 거울을 보고 놀란다. 속옷에 구멍이 났다. 가끔은 속상함에 무엇을...
후앙 윤블라, 까비리에 & 가우초
연습 한 번 없이 사라졌던 후앙 윤블라 & 가우초가 까비리에와 함께 왔다. 너에게 둘려 줄 노래가 없었다. 기대감. 춘천으로 가는 노래를 만들 것이다. 아니, 나는 성산자동차학원에서 노란차를 타고 네게로 갈 것이다. 필름을 아직 사지 않았다. 여름이 왔음을 느낀다. 햇빛에 살이 익고 있음을 느낀다. 바람이 솜털을 스치고 있음울 느낀다. 나는 아직 둘 중 하나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적어도 하나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가지지 못한 것에 비례하여 마음이 시려왔다. 나는 뛰어가는 여자의 가슴을 보지 않았다. 나는 널 비난하지 않았다. 오른쪽 손톱으로 왼손 엄지 손가락을 긁으며 나는 저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았다. 산 너머의 풍경을 상상하지 않았다. 질투는...
텀블러에 글을 쓰기 전에 트위터 연동을 꺼야한다. 주머니에는 심이 없는 스테이플러. 잘 지내냐는 친구의 문자에 쓸데 없이 고민을 한다. 잘 지내고 있다. 취직은 문제지만 그것을 고민하는 대신에 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더 이상 삼각지를 지나며 추억하지 않는다. 현재가 순간을 잡기 힘든 찰나라고 하더라도 임펄스 함수에 채득된 값은 날 웃음 짓게 만든다. 사진을 찍고 뽑고 그리워하고 이야기하고. 재팬드로이드의 자켓 사진을 보다 미드나잇블루색의 긴바지를 잘랐다. 검은색 신발이 더워보인다. 하지만 발은 작아보인다. 얇은 남방을 접어올렸다. 군복을 접어올렸다. 여름이다. 대청 마루와 속이 빠알간 수박이 생각나는. 나는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오늘 점심은 그냥 맥도널드에서 3500원을 주고...
Ma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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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영화속의 자주 나와 울던 여배우의 마스크를 몰래 흠모하던 너의 운동장에서 나는 전력질주했어…라는 아마츄어증폭기의 노래가사를 듣다가 마음이 울적해졌다. 나는 운동장에서 뛰지 않았다. 벽에 때린 축구공에 얼굴을 맞아 안경이 부러지더라도 나는 뛰지 않았다. 욕망은 좌절을, 좌절은 합리화를 강요한다. 합리화, 이성의 틀 안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감정을 버려야만 했나. 자라는 머리카락처럼, 면접관 앞에서 흘린 땀 같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자라나는, 나는 것이 있다. 초여름 지하철의 에어컨은 너무도 차갑지만 내가 원한 건 이런 것이 아니라고. 미래를 담보로 지금의 날 희생하고 싶지 않다.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해야할 것을 모르겠다.
다 알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한숨을 쉬었다.
잦은 기침에 감기약을 먹고 몽롱한 기분을 유지하였다.
감기약 1봉지가 흰남방 주머니에 들어간 채로 세탁기에 들어가 있음을 떠올렸다.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조급한 것은 아니지만 서글펐다.
밤공기가 눅눅했지만 차가웠다.
폐에 물방울이 들어찬 느낌이었다.
기침을 하지만 사라지진 않았다.
너에게 전하지 못할 말들을 정리하였다.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나는 걸었고 몸은 피곤했다. 잠을 자지 않았다.
감기약을 먹어야한다.
어디에서 오는가,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았다.
윌코의 공연에 가지 않았다. 내가 윌코의 양키호텔폭스트릿의 노래를 들으며 느꼈던 감정과 기억은 너로 인해 치료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윌코의 티셔츠를 사지 않았다. 신보를 사서 듣지 않았다. 그들의 지난 노래를 듣지 않았다.
칼은 어느새 내 목을 겨누고 있었다. 난 머리를 따고 웃지 않았다. 웃지마라 내가 울고 있다라고 쓴 사진을 기억한다. 많은 말들이 머리 속을 지나갔다. 너가 한 말에 나는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했다. 나의 즐거운 마음이 널 힘들게 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깊게 잠든 너의 이름을 부르고 대답이 없음에 그렇게 하고 싶었던 한 마디를 할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나갔다. 낮의 열기는 하루를 더 길게 만드는 것 같다. 열기를 식히고자 맥주를 사서 마셨다. 한 낮의 열기는 나를 미치기 한다.
...
Apri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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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아니였고
왜 내가 아니였나
너가 없는 서울에서 커피를 볶고
노래를 불렀다.
카세트 테이프 두 개를 써서
몇 곡의 노래를 녹음했다.
취업과 연애의 공통점을 떠올렸고
자고 일어나면 면접관에게 했던 나의 대답이 떠올랐다. 잠에서 깨면 눈이 건조했고 눈물을 대신할 인공의 무언가를 찾았다.
비쥬얼드와 인생 사이의 공통점을 생각하고는 스스로도 웃겨서 말을 하지 못했다. 모두가 걱정하는 것보다 나는 의연했고 그렇기에 차마 동해로 근무지를 선택할 수 없었다. 너가 걱정하는 것보다 나는 약했고 나는 비가 오기만을 바랬고 비가 오면 어쩔줄 몰랐다.
커피는 내게 여전히 썼으며 혼자하는 무언가는 큰 의미가 없었다. 혼자 음악을 들으며 춤 추지 않았고 혼자 잠들며 잠들지 않았다.
왜 내가 아니였냐고 묻는다....
머리가 아파왔다.
국화차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맨시가 졌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축구를 보는데 버퍼링이 너무 심했기 때문은 아닌가? 조카 몰래 뺏어 먹은 과자 때문인가? 저녁에 먹은 닭 백숙이 문제인가? 아침에 일어날 때 내 눈을 쪼은 햇빛 때문인가? 전기 장판에서 나오는 전자파 때문인가? 핸드폰을 통해 왔다갔다 하는 2GHz 대역의 마이크로웨이브 때문인가 생각해본다. 환기가 안되어서 일까, 창문을 열와봤다. 눈을 감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노부코 노부코 노부코, 쓰고 나니 슬퍼졌다라는 일본 하이틴 걸작 시선을 스캔을 할까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아스피린을 먹지 않았다. 서랍에는 아스핀이 있지 않았다. 친구에게 전화를 할까하고 전화번호부를 찾았으나 순간 나는 외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누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눕기 전에 티셔츠를 입어보았다. 작지만 웃음이 나왔다. 나는 웃고 있었고 웃는 얼굴로 잘하라고 했다. 사실 정말 잘할까 두려운 것도 있다. 나는 진실로 잘해야한다. 비가 내렸다.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며 길을 걸었다. 빗방울은 안경에 부딪쳤다. 새벽 두시. 고양이의 삼지안이 뜨는 시각. 눈이 감겨왔다. 커피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때 무엇이 그렇게 무서웠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핸드폰으로 오락을 하다가 문득 떠올랐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상황은 현실을 드러내는데 충실했다. 너무나도 선명한 현실을.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문득 너무나 외로워져서 찾았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았다. 욕심이었다. 난 너에 대해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무엇이 무서웠을까. 손가락을 꼽아보다 9이라는 숫자가 자랑스러웠다. 30이 되기 전에 열을 채우고 싶어졌다. 더이상 무서워하지도 기대하지 않으리라.
Marc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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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h…
창 틈 사이로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움은 체셔 고양이처럼 얼굴만 드리웠다가
웃음만 남기고 사라졌다.
늙은 개는 오늘 내일하고 있다.
우리는 그 개의 빛나는 두 눈을 기억하고 있다.
세면대 위로 고기와 상추와 포도주를 토하고 있을 때
그 늙은 개는 나의 기침소리를 듣고 있었을 테다.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시선이 갔으며
너의 머리카락을 보며
시간이 많이 지나갔음을
너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음을 알았다.
간 밤의 공기는 차가웠고
소주는 차갑게 내 식도를 타고 내려왔지만
내게는 막차 시간이 급했다.
그리움에 대해 생각했지만 너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혈압약을 먹어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심장과 혈압은 관련이 없었다.
관련없는 사실을 엮고는 웃으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이제, 그만, 이라는...
너와 나는 웃었다. 그리고 말이 없었다.
긴 침묵 끝에 너에게 전화가 왔다. 너는 나를 나무랐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오래 전 라면을 먹은 가게는 헝가리 음식과 커피를 파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포카리 스웨트를 자주 마셨고 이것은 내게 생긴 가장 최근의 습관일 것이다.
모든 이야기를 나와 타자에 관련된 이야기로 쓰고 싶었다. 수 많은 너가 등장했고 많은 이야기의 너가 너이지만 가끔은 너라고 할 수 없는 사람까지도 너라는 지위를 얻었다. 나의 글에서 너는 특별한데 많은 글이 너를 향해 썼기 때문이라 그럴 것이다.나는 모든 타자를 너라고 칭하면서 수수께끼를 만들어냈다. Large Signal과 small signal 사이에서 중요한 것은 small signal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무를 향해 산탄총을 발사했다. 이웃집 나무 밑으로가 떨어진 참새를 주었다. 오늘과 같이 흐렸던 날 시골집에서 참새를 구워 먹었다. 건물에는 철거라는 글씨는 스프레이로 휘갈겨 써있었고 페인트가 흘러내린 모양은 누군가의 눈물인 것 같았다. 너는 나의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나는 애써 긍정적으로 말하려고 했지만 너의 느낌은 사실에 가까웠고 나는 마셔도 계속 넘치는 맥주 커품을 입으로 빨아 드렸다. 짜증이 났지만 짜증이 어디로 향하는지 몰랐다. 새벽 3시 늦은 밤거리를 거닐다 너와 내가 공덕동으로 가던 고가도로 밑을 지나쳤다. 동전으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지나갈 때 마다 빨간 조명은 나를 따라왔고 나는 애써 발걸음을 빨리 하지 않았다. 손에서는 마늘 냄새가 났다. 할머니는 요리를 할 때 마늘을...
이유를 몰랐기에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를 들었다면 가능했을까. 너는 내게 물었다. 수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나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이해를 바라지 않았다. 그것은 통보의 일종이었다. 보내면 받을 수 밖에 없는. 이해가 자리 잡을 틈은 존재하지 않았다. 너를 특별하게 만드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가. 문이 굳게 닫힌 너의 집 앞에서 나는 서성였다. 전화를 붙잡고 울었지만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과거의 어떤 지점일테지만 너가 본 것은 지옥의 단편일테지만, 아마도 그것은 평생 너의 뇌 언저리에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죄인은 결백하다고 주장했지만 성난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보고 싶어했다. 검찰은 이야기 했다. 입증할 수 있다고. 그의...
대학에 들어와 애플스 인 스테레오와 지져스 앤 메리 체인에 빠져있을 때 꿘형이 내게 말했다. 페이브먼트 들어봐 스트레이트한게 좋아. pavement는 재결성했고 베스트도 나왔단다. 엄에게 페이브먼트 디럭스를 부탁했던 그를 생각한다. 엄과 한은 말크머스의 공연을 시카고에서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의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사월이 오면 그들의 앨범
을 사서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샴페인도 마시며. 삼월에 눈이 내렸다. 내가 가장 최근에 기억하는 3월의 눈은 2004년 3월2일에 온 눈이었다.
Februar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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